가상현실(VR) 뜻
VR은 Virtual Reality의 약자로 가상현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사는 물리적인 공간이 아닌 컴퓨터로 구현한 가상 환경 또는 그 기술 자체를 말한다. 사용자의 주변 환경을 차단해 새로운 세계에 들어간 것처럼 몰입감을 주는 것이 핵심이라서 머리에 쓰는 디스플레이 장치 HDM을 활용해 현실 세계와 차단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VR 기술은 1940년대 미국 공군과 항공산업에서 개발한 항공 시뮬레이터가 원조 격이다. 그 후 1960년대에 유타 대학교의 이반 서덜랜드에 의해 고안된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를 이용한 가상현실 시스템 개발 등 오래전부터 연구가 진행되어 온 분야이다. 일상생활은 물론 제조, IT, 자동차, 의료. 쇼핑, 음악, 게임 분야 등에서 지금도 기술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게임과 의료 분야에 VR 기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VR 헤드셋으로는 플레이스테이션 VR, HTC 바이브, 오큐러스 리프트 등이 있고 무선기기 중에서는 구글 데이드림, 구글 카드보드, 삼성 기어 VR이 대표적이다.
가상현실이 인기를 모으면서 관련 기술에 대한 투자가 속속 이루어졌다. 뛰어난 활약을 보인 기술자도 출현하기 시작했다. 1980년대 들어 VR 기술 개발 선구자 중 한 명인 제런 레이니어(Jaron Lanier)는 최초로 가상현실이란 용어를 만들고 대중화시켰다. 그렇지만 1980년대 초 소위 ‘아타리 쇼크(Atari shock)’를 전후해 가상현실 관련 제품의 인기는 갑자기 추락했다. 아타리 쇼크란 미국 게임 전문 기업인 아타리 제품을 필두로 미국에서 판매 중이던 컴퓨터 게임 매출이 급락한 사건이다. 2년간 매출 감소량은 97%에 이르렀고, 물론 그 모두가 VR 기술 적용 제품은 아니었지만 이후 VR 열기는 한동안 주춤해졌다.
1990년대 초, 컴퓨터 그래픽 기술 발달로 VR 기술의 몰입감이 증대되면서 VR 산업은 또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당시에도 이론적 기술이 개발됐을 뿐, 그걸 상용화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시장에선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인터넷이 보급되며 사람들은 VR에 보이던 관심을 인터넷으로 돌렸다. 그 결과, VR 기술은 의료, 자동차, 디자인, 군사 훈련 등으로 그 용도가 자연스럽게 한정되었다.
VR 기술 활용도가 높은 또 다른 분야는 건축이다. 고객이 의뢰한 건물의 설계도면이 완성되면 건축가가 그에 맞는 VR 건물을 지어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 건물 외관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실내로 이동해 내부를 미리 확인하거나 고객 의견을 반영해 디자인을 수정할 수도 있다. 실제 모델보다 훨씬 정확하게 건물의 실제 용도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의료 분야에서도 VR 기술 적용이 활발하다. 새로운 의사를 수술, 진단, 심리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하는 것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로봇 기기를 이용한 원격수술도 가능하다. 최초의 원격 로봇 수술은 1998년 프랑스 파리의 한 병원에서 시행되었다. 바바라 로스 바움 미국 에모리대 박사, 래리 하지스 미국 조지아공대 기술연구소 박사 등이 특정 과목에 대한 공포증 환자를 치료하는 VR 애플리케이션을 개척해 왔다.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하면 반려견에 대한 공포가 극에 달한 사람들이 가상공간에서 반려견을 계속 만지며 두려움을 줄여준다. 이러한 치료법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다.
가상현실(VR)은 대중적 관심을 얻지 못했던 시기에도 생활권에서 꾸준히 위상을 넓혀왔다. 지금까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 온 대다수 기술들이 그러했듯이 VR 시장에도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적 위험을 동시에 안고 있다. 미래의 가상현실 문화는 어느 쪽으로 더 기울까. 성패는 VR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폭넓은 참여와 노력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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